4. 유학가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나? 유학한다면 구미권 국가에서 유학해야 할까?
국제개발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경우 유학을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아직 개발학(Development Studies)이라는 학문이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이 전공을 다루고 있는 학교들도 별로 없고 교수진도 빈약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학문을 공부하려면 국제대학원을 가든지 아니면 대학원 경제학과에 가서 개발경제학을 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해야할 텐데 전자의 경우 국제통상, 국제협력...등의 유사전공들(그러나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개발에 대해서는 심도있게 다루지 않는)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후자의 경우는 경제성장론을 중심으로 아카데믹한 논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막상 개발도상국에 가서 필드에서 일할 때 필요한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식민지 통치 경험이 있는 구미권 국가들은 이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왔고, 이 분야를 이끄는 유명한 스타 교수들이 있는 경우도 많고, 꼭 스타급이 아니더라도 세계은행, IMF, UN 등의 국제기구와 밀접하게 협력관계를 갖고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교수들이 많기 때문에, 가장 최신의 이론과 프랙티스를 배울 수 있고 추천을 받아서 인턴쉽이나 풀타임잡을 구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유학을 할 때의 일반적인 장점들인 1) 어학 실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2)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다문화 수용 자세 함양에 도움이 된다 3) 글로벌 네트워크가 생긴다.... 등등의 장점들도 당연히 있다. 마지막으로, 구미권 국가의 이름있는 학교 학생일 경우 당연히 리쿠르터가 더 기회를 줄 확률이 높아진다. 동문들이 진출해 있는 경우도 많아서 동문 인터뷰하기도 쉽고 그 인맥을 통해서 들어가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보았다.
국제개발 분야 이외의 경우도 이 현실에 준해서 생각하면 된다. 행정학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안타깝지만 아직 우리나라 행정학 대학원들은 공무원 재교육 기관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수준이라 국제기구에서 행정인력으로 일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배우기 위해서라면 유학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위에 이야기한 것들이 대부분 적용된다. 경영학을 해서 국제기구로 오는 경우 역시 우리나라에서 아직 경영학과 비영리 분야를 접목시키는 social entrepreneurship 등의 분야가 아직 거의 없고, 또 비즈니스 스쿨에서 이 분야가 요새 점점 인기를 얻고 있어서 유명 국제기구와 NGO들이 주로 구미권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리쿠르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유학 오는 게 도움이 되는 편이다. 경제학은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일단 경제학은 프로페셔널 스쿨에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 경제학과에 있고 유럽 쪽을 제외하고는 석사 학위 과정을 따로 두고 있지 않으므로 경제학으로 유학간다고 하면 박사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유럽 쪽의 경제학 석사 과정을 가는 경우, 역시 위에 말한 국제개발 분야의 내용이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 이런 경제학 박사 과정 path를 밟는 경우는 대부분 학계로 가는 것도 동시에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교수채용현실을 볼 때 위에 말한 것과는 다른 이유에서 유학 가는 것이 거의 필수인 것 같다.
그런데 이 모든 장점들은 당연히 그냥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유학비용이라는 반대급부를 치르면서 얻는 것이다. 문제는 유학비용이 많은 경우 상당히 천문학적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천문학적이라는 것은 조금 과장이지만... 보통 등록금만 1년에 3만~4만 달러 정도 들고, 생활비용이 또 그만큼 들기 때문에 2년동안의 석사과정을 기준으로 약 1억~1억5천 만원 정도가 최소한 소요된다. 집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경우는 논외로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일단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개발도상국 출신 학생들이 아닌 경우 장학금 받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학교 재정 상태에 따라 달라서 사정이 훨씬 좋은 학교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들도 있다). 장학금을 받더라도 석사 과정으로 갈 경우에는 full-tuition을 받는 것은 매우 운이 좋은 것이고 대부분 일부 금액만을 보조받게 되므로 여전히 어느 정도는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Loan을 받을 수 있긴 한데 학교에 따라 외국인 학생에게 지원 가능한 Loan의 범위가 다르고 많은 경우 결코 넉넉하게 받을 수는 없다. 박사 과정으로 갈 경우 웬만한 경우 전액 펀딩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박사 과정 입학도 워낙 치열해진지라 많은 학생들이 아카데믹한 석사이든 프로페셔널 석사이든 석사 과정을 거쳐서 가는 추세이다. 그런데 이 쪽 분야에서 나중에 취업을 한다고 떼돈을 벌리도 없기 때문에 이런 유학비용은 향후 커리어를 선택하는 데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좋은 학교들의 경우 나중에 공공/비영리 분야로 풀타임잡을 잡느라고 pay수준이 현저하게 낮을 경우 학비대출받은 것을 보조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eligibility 조건이 상당히 엄격해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입는지 의문이다.
아무튼, 다른 전공보다도 이쪽 분야는 특히 우리나라 대학원들이 별로 관심이 없거나 있더라도 프로그램이 빈약한 편이기 때문에,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유학하는 것이 많은 장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유학가서 외국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은 기회의 문을 조금 더 넓게 열어주고 그 문을 통과하는 것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주는 것일 뿐, 유학을 안한다고 해서 그 문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유학하지 않고 국내 대학원에서도 국제기구나 NGO에 진출하는 경우를 종종 봤기 때문에 (JPO 되시는 분들 중에서도 유학 안하신 분들도 상당히 되시는 듯) 절대로 유학이 "필수"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이야기로, 구미권에서 유학을 꼭 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본인이 관심이 있는 지역이 특별히 따로 있다면 (남미, 중국, 동남아 등) 그 지역 학교로 가도 된다. 단지 염두에 둘 것은 리쿠르팅하는 국제기구나 NGO의 입장에서 볼 때 효율성 추구 측면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져있고 자기들이 잘 아는 구미권 학교들을 '타겟'으로 하는 것은 사실이므로, 자신이 '타겟'학교에 다니고 있지 않다면 그만큼 더 적극성과 인내심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인턴쉽 및 풀타임 잡 자리 정보를 얻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따로 리쿠르팅을 오지 않을 것이므로 먼저 적극적으로 자신이 관심있는 기구에 대해 익히고 사람들을 만나고 레쥬메를 보내야 하고, 자신의 스토리와 스킬을 더 잘 "selling"할 수 있어야 하고, 공식 채널을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니만큼 조금 더 많은 Reject를 받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이에 별로 개의치 않고 끈질기게 계속 시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한번 들어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국제기구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은) 출신학교보다는 조직 내에서의 본인의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들어갈 때까지만 조금 더 고생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국내에서 공부하더라도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필요 자질들은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를 가든지 아니면 꼭 유학이 아니라 다른 경험을 통해서라도 (해외자원봉사, 해외근무 등) 어쨌든 습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제개발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경우 유학을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아직 개발학(Development Studies)이라는 학문이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이 전공을 다루고 있는 학교들도 별로 없고 교수진도 빈약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학문을 공부하려면 국제대학원을 가든지 아니면 대학원 경제학과에 가서 개발경제학을 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해야할 텐데 전자의 경우 국제통상, 국제협력...등의 유사전공들(그러나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개발에 대해서는 심도있게 다루지 않는)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후자의 경우는 경제성장론을 중심으로 아카데믹한 논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막상 개발도상국에 가서 필드에서 일할 때 필요한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식민지 통치 경험이 있는 구미권 국가들은 이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왔고, 이 분야를 이끄는 유명한 스타 교수들이 있는 경우도 많고, 꼭 스타급이 아니더라도 세계은행, IMF, UN 등의 국제기구와 밀접하게 협력관계를 갖고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교수들이 많기 때문에, 가장 최신의 이론과 프랙티스를 배울 수 있고 추천을 받아서 인턴쉽이나 풀타임잡을 구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유학을 할 때의 일반적인 장점들인 1) 어학 실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2)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다문화 수용 자세 함양에 도움이 된다 3) 글로벌 네트워크가 생긴다.... 등등의 장점들도 당연히 있다. 마지막으로, 구미권 국가의 이름있는 학교 학생일 경우 당연히 리쿠르터가 더 기회를 줄 확률이 높아진다. 동문들이 진출해 있는 경우도 많아서 동문 인터뷰하기도 쉽고 그 인맥을 통해서 들어가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보았다.
국제개발 분야 이외의 경우도 이 현실에 준해서 생각하면 된다. 행정학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안타깝지만 아직 우리나라 행정학 대학원들은 공무원 재교육 기관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수준이라 국제기구에서 행정인력으로 일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배우기 위해서라면 유학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위에 이야기한 것들이 대부분 적용된다. 경영학을 해서 국제기구로 오는 경우 역시 우리나라에서 아직 경영학과 비영리 분야를 접목시키는 social entrepreneurship 등의 분야가 아직 거의 없고, 또 비즈니스 스쿨에서 이 분야가 요새 점점 인기를 얻고 있어서 유명 국제기구와 NGO들이 주로 구미권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리쿠르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유학 오는 게 도움이 되는 편이다. 경제학은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일단 경제학은 프로페셔널 스쿨에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 경제학과에 있고 유럽 쪽을 제외하고는 석사 학위 과정을 따로 두고 있지 않으므로 경제학으로 유학간다고 하면 박사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유럽 쪽의 경제학 석사 과정을 가는 경우, 역시 위에 말한 국제개발 분야의 내용이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 이런 경제학 박사 과정 path를 밟는 경우는 대부분 학계로 가는 것도 동시에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교수채용현실을 볼 때 위에 말한 것과는 다른 이유에서 유학 가는 것이 거의 필수인 것 같다.
그런데 이 모든 장점들은 당연히 그냥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유학비용이라는 반대급부를 치르면서 얻는 것이다. 문제는 유학비용이 많은 경우 상당히 천문학적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천문학적이라는 것은 조금 과장이지만... 보통 등록금만 1년에 3만~4만 달러 정도 들고, 생활비용이 또 그만큼 들기 때문에 2년동안의 석사과정을 기준으로 약 1억~1억5천 만원 정도가 최소한 소요된다. 집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경우는 논외로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일단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개발도상국 출신 학생들이 아닌 경우 장학금 받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학교 재정 상태에 따라 달라서 사정이 훨씬 좋은 학교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들도 있다). 장학금을 받더라도 석사 과정으로 갈 경우에는 full-tuition을 받는 것은 매우 운이 좋은 것이고 대부분 일부 금액만을 보조받게 되므로 여전히 어느 정도는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Loan을 받을 수 있긴 한데 학교에 따라 외국인 학생에게 지원 가능한 Loan의 범위가 다르고 많은 경우 결코 넉넉하게 받을 수는 없다. 박사 과정으로 갈 경우 웬만한 경우 전액 펀딩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박사 과정 입학도 워낙 치열해진지라 많은 학생들이 아카데믹한 석사이든 프로페셔널 석사이든 석사 과정을 거쳐서 가는 추세이다. 그런데 이 쪽 분야에서 나중에 취업을 한다고 떼돈을 벌리도 없기 때문에 이런 유학비용은 향후 커리어를 선택하는 데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좋은 학교들의 경우 나중에 공공/비영리 분야로 풀타임잡을 잡느라고 pay수준이 현저하게 낮을 경우 학비대출받은 것을 보조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eligibility 조건이 상당히 엄격해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입는지 의문이다.
아무튼, 다른 전공보다도 이쪽 분야는 특히 우리나라 대학원들이 별로 관심이 없거나 있더라도 프로그램이 빈약한 편이기 때문에,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유학하는 것이 많은 장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유학가서 외국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은 기회의 문을 조금 더 넓게 열어주고 그 문을 통과하는 것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주는 것일 뿐, 유학을 안한다고 해서 그 문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유학하지 않고 국내 대학원에서도 국제기구나 NGO에 진출하는 경우를 종종 봤기 때문에 (JPO 되시는 분들 중에서도 유학 안하신 분들도 상당히 되시는 듯) 절대로 유학이 "필수"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이야기로, 구미권에서 유학을 꼭 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본인이 관심이 있는 지역이 특별히 따로 있다면 (남미, 중국, 동남아 등) 그 지역 학교로 가도 된다. 단지 염두에 둘 것은 리쿠르팅하는 국제기구나 NGO의 입장에서 볼 때 효율성 추구 측면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져있고 자기들이 잘 아는 구미권 학교들을 '타겟'으로 하는 것은 사실이므로, 자신이 '타겟'학교에 다니고 있지 않다면 그만큼 더 적극성과 인내심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인턴쉽 및 풀타임 잡 자리 정보를 얻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따로 리쿠르팅을 오지 않을 것이므로 먼저 적극적으로 자신이 관심있는 기구에 대해 익히고 사람들을 만나고 레쥬메를 보내야 하고, 자신의 스토리와 스킬을 더 잘 "selling"할 수 있어야 하고, 공식 채널을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니만큼 조금 더 많은 Reject를 받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이에 별로 개의치 않고 끈질기게 계속 시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한번 들어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국제기구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은) 출신학교보다는 조직 내에서의 본인의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들어갈 때까지만 조금 더 고생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국내에서 공부하더라도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필요 자질들은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를 가든지 아니면 꼭 유학이 아니라 다른 경험을 통해서라도 (해외자원봉사, 해외근무 등) 어쨌든 습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덧글
대학원은 로스쿨로 가려고 합니다. 제가원하는 인재가 될수있을까요? 글 잘읽었습니다. 필요한점이 많겠지만 노력하고 싶어 조언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