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모모에(사진 1)의 마지막 콘서트 모습(사진 2, 3, 동영상)을 보니 레슬리에게 그녀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친 우상이었는지를 알겠다. 70년대의 우상이었던 그녀는 많은 홍콩 스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많은 가수들이 그녀의 곡을 번안해서 불렀을 뿐 아니라 그녀의 무대 퍼포먼스와 삶 자체가 이들의 환타지였다. 레슬리 역시 그녀처럼 인기 정상에서 은퇴를 하고 전설로 남고 싶어했다 (또, 아니타(매염방)도 그녀처럼 은퇴를 한 뒤 결혼을 하고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야마구치 모모에의 '안녕의 저쪽'의 번안곡인 '풍계속취'를 부르면서 그는 모모에가 이 노래를 부르며 울음을 터뜨리고 노래를 잇지 못했던 것처럼, 그렇게 울먹이며 노래를 잇지 못했다. 아마도 자신의 모습과 그녀의 모습이 겹쳤을 것이리라. 게다가 그의 마지막에 마이크를 대에 내려놓고 나가는 장면에서의 그의 표정 역시, 그녀가 마이크를 땅에 내려놓는 장면에서의 그녀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너무 같아서 둘이 어쩌면 같은 정신적, 감성적 DNA를 가진 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해봤다. (참고로 모모에의 마지막곡은 '안녕의 저쪽'이었지만 레슬리의 마지막곡은 '풍계속취'가 아니라 그가 직접 작곡한 '풍재기시'였다. '풍재기시' 노래와 동영상은 여기로.)
나는 레슬리의 88년, 89년 콘서트를 보면서 늘 어떻게 저렇게 세련되고 시대를 앞서가는 퍼포먼스가 나올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야마구치 모모에를 보고 나니 70년대의 앞선 일본 연예계가 80년대의 홍콩 연예계의 본보기가 되었었다는 점을 알 것 같다 - 물론 80년대 홍콩은 그 나름의 독특한 매력 역시 충분히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것은 지금 한류 문화가 80,90년대의 홍콩의 리드를 바톤터치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겠지.


고별콘서트 '풍계속취'
고별 '풍계속취' 동영상
나는 레슬리의 88년, 89년 콘서트를 보면서 늘 어떻게 저렇게 세련되고 시대를 앞서가는 퍼포먼스가 나올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야마구치 모모에를 보고 나니 70년대의 앞선 일본 연예계가 80년대의 홍콩 연예계의 본보기가 되었었다는 점을 알 것 같다 - 물론 80년대 홍콩은 그 나름의 독특한 매력 역시 충분히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것은 지금 한류 문화가 80,90년대의 홍콩의 리드를 바톤터치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겠지.


고별콘서트 '풍계속취'
고별 '풍계속취' 동영상
그 이후에 모든 미디어에서 정말로 몇십년동안 사라져버린 그녀와 달리, 레슬리는 1년을 채 못 넘기고 다시 영화계를 통해 돌아왔지만, 그의 고별 콘서트는 사실 '그 이전의 그'와의 진정한 고별 의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 선택과 연기, 음악 스타일 면에서 그는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는 레슬리가 후배 배우와 가수들에게 야마구치 모모에과 같은 전설로 남게 되었네...
레슬리가 80년대에 70,80년대의 일본 히트곡들을 꽤 많이 번안/리메이크해서 부른 덕분에 요새는 이 때의 일본 음악에도 관심이 간다. 야마구치 모모에의 앨범을 살까 생각 중이기도. 아래는 레슬리의 사후 발표된 '영원최애' 앨범에 있는 그의 노래의 일본 원곡들 목록이다 - 워낙 최고의 히트곡들만 모아져있어서 그냥 이 때의 일음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 음반은 상당히 관심가는 음반일듯. 조용필의 일본어곡인 "꽃"도 있다.

덧글
명가수분들이 부른 명곡들이 많네요.
조용필씨의 곡은 원곡이 뭔지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