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doubt that a small group of thoughtful, committed citizens can change the world. Indeed, that was the only thing that ever has." - Margaret M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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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아- 유엔(UN)에서 일하다 (4)
무려 8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작년 여름 유엔개발계획에서의 경험에 대해서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사실은 지금도 여유가 있으면 안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시험도 있고...TT) 이번 여름 생각을 하다 보니 왠지 작년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처음에 내가 해야하는 일은 두가지였다 - 하나는 UNDP 오피스와 인도네시아 내의 탑 회사들 중에서 파트너십이 가능할 만한 회사들을 찾아내고 고려해볼 만한 파트너십 스트럭처를 High-level로 만들어내는 일, 또 하나는 인도네시아 국가 전체의 개발 상황과 경제발전 상황을 전반적으로 훑어보고 가장 임팩트가 클 만한 섹터 몇개를 고른 뒤 여기에서 최빈층을 고객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가능한지 그리고 잠재적 투자자/파트너가 있는지를 보는 것이었다 (물론 여기에서의 목적은 최빈층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면서 착취를 하는 게 아니라 최빈층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Private sector가 "Commercially viable"한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파이낸스처럼 말이다). 

결과는 첫번째 것은 잘 끝냈고 두번째 것은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 없이 일반적인 스캐닝 선에서 끝났다. 가장 큰 이유는 첫번째 것의 workload가 이미 시간의 80%를 차지할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 애초에 너무 일의 범위가 넓었던 것이고 그에 비해 제공되는 리소스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는 것인데, 문제는 내가 뉴욕에서 컨트리 오피스에 파견된 위치였기 때문에 컨트리 오피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우선 순위였고 (나를 파견한 뉴욕의 HQ에서도 역시 HQ-컨트리 오피스 간의 정치적 다이내믹스 때문에 일단 컨트리 오피스를 먼저 생각할 것을 주문했었다) 뉴욕의 HQ와는 1-2주일에 한번 팀으로 업데이트 미팅을 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HQ가 별로 내 일에 Input을 줄 수도 없다는 데에 있었다. 여기에는 HQ의 잘못이 컸던 것 같은데 애초에 컨트리 오피스와 HQ 둘 다로부터 과제를 받게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set-up이었고, 컨트리 오피스 신경쓰느라 계속되는 pushback에 별로 제대로 반응을 못했다는 것이 두번째 문제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인턴쉽 프로그램을 본인들이 매니지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지나치게 확대했다는 것. 겨우 한두명이서 전세계 35개 지역에 파견된 인턴을 제대로 매니지하기란 불가능한 일인데, 그냥 비싼 고급인력을 "free"로 쓸 수 있으니 일단 최대한 hire하고 보자고 생각했던 것 게 아니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른 지역으로 간 인턴들과 나중에 의견을 나눠본 바 역시 별로 피드백이 좋지 않았다. 만족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이미 어느 정도 불만족스러웠다는 피드백이 꽤 되는 걸 보면 어쨌든 프로그램의 quality의 일관성(Consistency)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된다.

아무튼 이 경험을 통해, HQ에서 뽑혀서 각 오피스로 그것도 "temporary"로 파견되는 것의 위험성을 충분히 배웠다고나 할까. 일반적으로 MBA졸업생들 등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프로그램 등에서도 Rotation (순환 근무)이 프로그램의 키포인트인 경우가 많은데 이 때도 마찬가지다. 개별 오피스들은 잠깐 왔다 가는 trainee나 intern한테 좋은 경험과 지원을 충분히 해 줄 인센티브가 별로 많지 않고 게다가 항상 HQ-지역 오피스 간의 정치 다이내믹스가 있어서 여기에 휘말리지 않도록 중간에서 "politically savvy"하게 잘 커뮤니케이션을 처리해나가야 한다. 국제기구에서는 게다가 Professional Staff와 Local Staff 간의 긴장관계도 존재한다. Professional Staff (P-1 level 이상)는 Pay도 높고 승진도 잘 되지만 Local Staff는 그 지역 오피스에서 뽑혔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의 순환근무가 안되고 승진에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 정부에 존재하는 고시를 통해 5급 이상으로 들어갔을 때와 9급으로 들어가서 올라가는 것의 차이 같은 것이 비슷한 예이다). 그래서 HQ에서 파견되어서 오는 경우 대우가 다른 데서 오는, 그리고 언젠가 갈 사람이라는 데에서 오는 지역 Local staff들과의 미묘한 긴장관계를 잘 관리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인턴은 Professional Staff도 아니고 그냥 임시무급인력에 불과하므로 Pay문제는 없다...^^)

그럼에도, 컨트리오피스와의 과제가 비교적 잘 끝났고, HQ와의 과제도 구체적인 딜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내 스스로는 해당 국가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됐고 그 국가에 있는 ADB와 IFC 등 다른 국제기구 직원들과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나름대로 괜찮은 'educational experience'였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Emerging market에서 일해보는 것이기도 했고, 또 LEAD프로그램으로 와 있었던 내 보스를 보면서 국제기구의 리더십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도 간접경험을 해봤으니까. 그래서 다음 번엔 인도네시아란 나라에 대해서 배운 점과 국제기구 커리어에 대해서 내가 나 자신을 위해서 내린 결론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by 난아 | 2007/05/01 06:23 | Socially-minded,..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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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PETRICHO ♪ at 2007/12/28 13:12

제목 : 난아님의 유엔활동기
나도 내 꿈을 이루고 싶다....more

Commented by misshan at 2007/10/04 10:25
안녕하세요~ 링크 가져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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